미국 대륙횡단(서부, 남부) 1일 차, 출발지인 시카고(미국 중부)에서 네브래스카 오마하까지 470마일(약 7시간). 아이오와 평원, 휴게소의 작은 에피소드, 워런 버핏의 집, 그리고 차박 첫날까지 담은 감성 여행기. 아마존 셀러로서 여행을하며 디지털 노마드를 시작하는 첫날의 이야기.

 

미국 대륙 횡단

미국 대륙 횡단

미국 대륙 횡단

미국 대륙 횡단

미국 대륙 횡단

미국 대륙 횡단

미국 대륙횡단을 시작하는 아침, 낯선 길 위로 나서다

9월 7일, 대륙횡단(서부와 남부)의 첫 아침. 아직 익숙한 도시는 뒤에 남겨두고, 마음은 이미 저 멀리 오마하(Omaha, Nebraska)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470마일, 7시간의 운전이라는 긴 여정. 그러나 차창 너머 끝없이 펼쳐질 풍경을 떠올리니 피곤함보다 설렘이 앞섰다.

도로는 한없이 뻗어 있었고, 옥수수밭은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졌다. 끝없는 평원을 달리는 기분은 마치 세상 한가운데 홀로 놓인 듯한 고요였다. 그 고요 속에서 앞으로 펼쳐질 여정의 얼굴을 상상하며 핸들을 꼭 잡았다.

 

낮,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작은 질문

정오 무렵, 아이오와 평원은 본격적으로 제 얼굴을 드러냈다. 옥수수밭 사이로 갑자기 농약을 뿌리는 작은 비행기가 나타났다. 밭 위를 날아올라 하늘과 땅을 오가며 농사를 짓는 풍경은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저건 개인 농부의 비행기일까, 아니면 협동조합의 것일까?” 작은 호기심이 피어올랐다.

길 위의 풍경은 단순했지만, 단순함 속에 묵직한 무게가 있었다. 작은 마을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트럭 행렬이 도로 옆을 지났다. 창문을 열자 평원의 바람이 불어왔다. 차갑지도 덥지도 않은 바람은 묵묵히 동행해주었다.

그 무렵 휴게소에 들러 개인용 파워뱅크를 충전하려다 잠시 망설였다. 혹시 불법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GPT에게 물어봤더니,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직원 전용이나 비상용이라고 표시된 콘센트만 피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파워뱅크 정도는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순간 소소한 걱정조차 여행의 한 부분임을 깨달았다.

 

미국 서부여행 파워뱅크 충전

미국 서부여행 파워뱅크 충전

 

오후, 디모인의 이름처럼

아이오와 주의 수도는 디모인(Des Moines). 발음은 “더-모인”에 가깝다. 이름의 뿌리를 따라가면 프랑스 탐험가들이 붙인 ‘리비에르 데모인(Rivière des Moines)’, 즉 ‘수도사들의 강’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름 속에도 오래전 이 땅을 지나간 이들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점심은 간단했다. 크로와상 두 개($2.29×2)에 출발전에 여동생이 싸준 감자샐러드를 넣어 샌드위치처럼 먹고, 시원한 물로 갈증을 달랬다. 소박했지만 길 위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그렇듯 특별했다.

 

오마하로 가는 길 점심

오마하로 가는 길 점심

오마하로 가는 길 점심

오마하로 가는 길 점심

오마하로 가는 길 점심

오마하로 가는 길 점심

 

저녁무렵, 오마하에있는 워렛버핏의 집 앞에서

해질 무렵, 드디어 오마하 도심의 불빛이 반겨주었다. 도시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이어진 도로 끝에서 만난 불빛은 눈부시게 따뜻했다.

네브래스카의 오마하에 닿자, 나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어온 작은 소망을 따라 워런 버핏의 집 앞에 섰다. 그가 1958년에 약 3만 1천 달러에 구입해 지금까지 살아온 그 집은, 세계적인 억만장자의 저택이라기보다 오히려 평범한 동네 이웃집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 담백한 모습은 오히려 그의 삶을 상징하는 듯했다.

거대한 부와 명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네브래스카의 오마하에 있는 그 소박한 집을 지키는 버핏의 태도는, 한 사람의 일관된 철학과 삶의 무게를 조용히 증명해주는 듯했다. 그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힘이 은근히 번져와, 마치 시간과 신뢰가 동시에 나를 감싸 안는 듯했다.

 

워렌버핏의 집

워렌버핏의 집

 

차박의 첫날, Cabela’s 앞에서

오늘의 숙소는 호텔도 모텔도 아닌 차 안이다. 안전한 차박 장소를 찾던 끝에, 사냥·낚시 장비와 캠핑용품을 파는 Cabela’s라는 몰에서 차박을 허락받았다. 사실 아무것도 사지 않아도 괜찮았지만, 고마움의 표시로 손전등과 칼을 $10에 구입했다.

저녁은 차 안에서 왕만두 두개와 새우만두(약 $15),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있는 파워뱅크 전기를 사용해서 전기포트로 끓인 왕뚜껑 라면 두개로 해결했다. 긴 하루의 피로가 뜨거운 국물 속에서 서서히 풀려갔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아마존 대시보드를 살펴보지도 못한 채로 잠들었다.

차박은 안전하고 조용했다. 첫날이라 차 안은 어수선했고, 움직임이 많아 몸은 지쳤다. 그러나 모든 정리를 마치고 침낭에 몸을 누이자, 피로는 단숨에 녹아내렸다. 차창 너머로 멀리 도시의 불빛이 흐르고 있었다. 낯선 도시의 첫날밤이었지만, 그 속에서 여행자의 마음은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여행 팁

  • 이동 거리: 약 470마일(7시간). 이른 출발이 유리하다.

  • 경유 풍경: 평원과 옥수수밭이 이어지며, 중서부 특유의 시원한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 차박 팁: Cabela’s 같은 아웃도어 매장은 허락을 받은 후 차박 허용이 가능하다.

  • 식사: 점심은 간단 식사(크로와상, 물) / 저녁: 만두 & 라면.

  • 오마하 도심: 소박하지만 투자와 역사의 도시, 워런 버핏의 고향.

 

여행자 노트

미국 대륙횡단의 첫날은 단순히 이동에 불과했지만, 그 안에 이미 여행의 의미가 숨어 있었다. 평원의 바람, 휴게소의 작은 걱정, 버핏의 집 앞에 서 있던 순간, 그리고 조용한 차박의 밤. 모두가 모여 “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과정”임을 말해주었다. 오마하의 밤은 여행의 시작을 단단히 붙잡아주었다. 첫 차박 성공!